「링거대 끌고 편의점 가나요」 레딧이 한국에 물은 것과 돌아온 답
병원 · 혈액형 · 원한. 하나는 사실로 확인됐고, 하나는 믿음이 아니라 유행의 문제였고, 하나는 물음 자체가 반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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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관점 2건. 편집 기준 하한 3건에 못 미쳤습니다. 이 영상에서 확인된 해외 시청자의 비판이 그만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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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관점 2건. 편집 기준 하한 3건에 못 미쳤습니다. 이 영상에서 확인된 해외 시청자의 비판이 그만큼입니다
이 스레드는 뭔가요
r/AskAKorean 은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는 레딧 게시판이다. 묻는 쪽은 대체로 한국 밖에 있고, 답하는 쪽은 한국인과 교포, 한국에 살아본 외국인이다. 그래서 이곳에 올라온 글은 한국 문화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질문이고, 거기 달린 답은 그 궁금증과 실제 사이의 간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7월 말 이 게시판에 세 가지 물음이 올라왔다. 하나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이 진짜냐는 것이었다. 환자가 병원 잠옷 차림으로 링거대를 끌고 길 건너 편의점에 라면을 먹으러 가는데 아무도 두 번 쳐다보지 않더라, 저게 실제냐. 두 번째는 혈액형 성격론이었다. 왜 한국인은 혈액형마다 성격이 다르다고 믿느냐, 혈액형별 성격은 각각 무엇이냐. 세 번째는 직장에서 겪은 일이었다. 한국인 동료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뒤로 상대를 피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말을 주고받는데, 한국 문화에서는 이런 앙금을 어떻게 다루느냐.
세 물음에 돌아온 답은 성격이 전부 달랐다. 병원 이야기는 사실로 확인됐고, 확인해준 사람들은 곧바로 미국 병원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혈액형은 믿느냐 안 믿느냐가 아니라 이제는 그 얘기를 안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직장 이야기에는 답 대신 질문이 되돌아왔다. 그게 왜 한국 문화냐는 것이었다.
세 물음에 돌아온 답은 성격이 전부 달랐다. 병원 이야기는 사실로 확인됐고, 확인해준 사람들은 곧바로 미국 병원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혈액형은 믿느냐 안 믿느냐가 아니라 시기가 지났다는 답이 돌아왔다. 얘기 자체는 아직 오간다. 어색함을 푸는 소재로 남았다는 것이다. 직장 이야기에는 답보다 먼저 반문이 돌아왔다. 그게 왜 한국 문화냐는 것이었다.
댓글에서 읽은 논점 셋
- 01
병원 물음은 사실로 확인됐다. 링거대를 끌고 편의점에 가는 정도가 아니라 KFC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안으로 들어가 치킨을 먹더라,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더라는 목격담까지 붙었다. 다만 3차 병원에서는 드물고 1차와 2차 병원, 환자 상태와 병원 방침에 따라 달라진다는 정정도 나왔다. 정작 답이 갈린 지점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미국 병원도 대부분 산책과 흡연은 허용하고 방침은 병원마다 다르다는 반박과, 책임 문제 때문에 환자를 밖으로 나가게 두지는 않는다는 반박이 서로 부딪혔다.
- 02
혈액형 물음에는 답이 아니라 시제 정정이 돌아왔다. 왜 믿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90년대 얘기이고 요즘 꺼내면 옛날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답이 왔다. 자리를 대신한 건 MBTI 였다. 온도차는 여기서 갈린다. 이제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못 봤다는 답과, 아직 믿는 사람이 많고 당장 내 배우자가 그렇다는 답이 같은 게시물에 나란히 달렸다. 성격론이 일본에서 넘어왔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이건 왜 한국인이 믿느냐는 물음의 국적 전제를 흔든다.
- 03
직장 이야기에는 답과 반문이 함께 돌아왔다. 이게 한국 문화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 댓글이 붙었고, 한국인 한 명의 행동을 한국인의 전형으로 놓는 이유를 묻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국어로 답한 사람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문화 쪽에서 답을 준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을 끊어내는 건 젊은 세대 사이에 흔하다는 답, 안하무인과 방약무인 같은 말을 끌어와 상황을 풀어보려 한 답이었다. 질문자는 그 답들에 고맙다고 답했고, 되물은 쪽에는 예시를 든 이유를 다시 설명하며 설명이 부족했던 것을 사과했다.
해외 댓글 16개
막대 폭이 곧 관점별 채택 건수입니다.막대를 누르면 그 관점만 봅니다. 폭이 곧 채택 건수입니다.
- 경험담u/Dense_Rub_620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히 요즘처럼 세대마다 생각과 행동이 다른 때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대처가 너무 달라서 짐작조차 못하겠네요. 그래서 한국인은 어떻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는 창피 당하는 정도로 누구를 원한을 가질 정도로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네요.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히 요즘처럼 세대마다 생각과 행동이 다른 때가 있나 싶을정도로, 사람들의 대처가 너무 달라서 짐작조차 못하겠네요. 그래서 한국인은 어떻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는 창피 당하는 정도로 누구를 원한을 가질 정도로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네요.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에디터 주석 이 답변은 원문이 한국어다. 영어로 올라온 질문에 한국어로 답했다. 질문자도 한국어로 「괜찮아요! 개인적인 관점을 감사히 생각합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 경험담u/kimhaneul997
사람을 피하는 건 사실 한국인 사이에서 꽤 흔한 행동이다. 나도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피한다. 하지만 그냥 털어버리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한국인도 많다.
Avoiding people is actually pretty common behavior amongst Koreans. I also avoid certain people who have hurt me, but plenty of Koreans also just shrug it off and don't take things to heart. …
에디터 주석 같은 글에서 그는 사람을 끊어내는 것이 젊은 세대 사이에 흔하고 자기 친구들도 대개 인연을 끊은 사람이 몇 명씩 있다고 했다. 평판을 깎인 한국인 직원이 상대를 피하는 건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업무 소통에 일부러 마찰을 만들고 대놓고 피하는 건 좀 미숙하고 프로답지 않다고 덧붙였다.
- 유머u/smallorbits
가끔은 이 게시판에서 미국의 이상한 점을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Sometimes I think I learn more about US oddities from this sub…
- 유머u/sicpsw
요즘 한국에 와서 혈액형 얘기를 꺼내면 부머 소리를 듣는다.
If you come to Korea nowadays and talk about blood types people will call you a boomer
에디터 주석 boomer 는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영어권 인터넷에서는 시대에 뒤처졌다는 뜻으로 쓰인다.
- 정정u/baboyobo
완전히 평범한 일이다.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는 것도 볼 수 있다. 환자복을 입혀 두면 병원비를 안 내고 도망갈 마음이 덜 들 거라고 병원이 생각한다는 설도 있다. 병원비는 사실 꽤 합리적인데도 말이다 ㅋㅋ
Totally normal. You can even see them go outside to smoke. There's a theory that hospitals think people will be less inclined to run away from their bills (which are actually quite reasonable) if they're kept in hospital clothes lol
- 정정u/Medium_Scheme_414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일은 3차 병원에서는 드물다. 이런 일은 보통 1차나 2차 병원에서 일어나고, 환자 상태와 병원 방침에 따라 달라진다.
… As shown in dramas, patients rarely have free access to the outside in tertiary hospitals. These kinds of things usually happen at primary or secondary hospitals, and it depends on the condition and the hospital's policy. …
에디터 주석 같은 글 앞부분에서 그는 1차는 의사 한 명이 운영하는 작은 병원, 2차는 100병상이 넘는 입원 병원, 3차는 의대 부속 병원이라고 구분했다. 교통사고 회복 환자가 입원하는 전문병원에서는 주치의 허락을 받고 어느 정도 나간다고도 적었다.
- 정정u/Wonderful-Expert8084
혈액형 얘기는 그냥 어색함을 푸는 소재다. MBTI 랑 똑같다. 사람들이 그걸 절대적인 진실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Blood type talk is just an icebreaker, just like MBTI. It's not that people actually take it as an absolute truth.
- 정정u/Namuori
혈액형 성격론은 1971년에 어떤 사람이 쓴 책 때문에 일본에서 유행했고, 그 사기극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으로 넘어왔다. 더 알고 싶으면 위키백과 항목부터 보면 된다.
Blood type personality became popular in Japan because of a book written in 1971 by this guy , and then the whole sham carried over to Korea not long after. If you want to know more, start with the Wikipedia article about it.
에디터 주석 원문에서 「this guy」에 링크가 걸려 있었는데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소가 빠졌다. 저자 이름은 원문에 없다.
- 정정u/neomujoa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데 공통된 사회적 시각이 있는지 궁금해서 예로 든 것이었다. 분명히 내가 설명을 잘 못했다. 미안하다.
… I meant this as an example to pose why I was curious if there was a common social view on dealing with difficult people. Clearly, I didn't explain that well, so I'm sorry. …
에디터 주석 질문을 올린 사람이 앞의 지적에 단 답글이다. 앞선 답글에서 이미 해명했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는 상대가 떠올린 단어가 무엇이든 자기는 그 말을 들어도 싸다고 덧붙였다. 글을 올리기 전에 질문을 더 분명히 다듬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 비판u/ShugChug
그런데 이게 정확히 한국 문화와 무슨 상관인가. 나도 외국인 친구가 있는데 그중 몇몇도 똑같이 그런다. 왜 이걸 개인 성격이 아니라 한국 문화에 연결하는지 모르겠다.
and how exactly is this related to Korean culture? i have foreign friends and some of them does this too. I don't understand why you are linking this to korean culture instead of one's own personality.
- 비판u/Wonderful-Expert8084
왜 한국인 한 사람의 행동이 전형적인 한국인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전제하는가.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지만 입 밖에 내지는 않겠다.
Why are you assuming that one Korean person's behavior reflects a typical Korean personality? A certain word comes to mind, but I'll keep it to myself.
- 비교u/Ok_Unit2591
환자한테는 등이 트여 있는 그 끔찍한 가운을 준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럴듯한 잠옷이 아니다. 그리고 환자로 있는 동안에는 책임 문제 때문에 아무 때나 아무 데나 나가게 두지 않는다. 병원 안은 걸어 다닐 수 있다.
… Patients 1) get these awful gowns that are open in the back (not the nice pj's we see in kdramas) ... And 2) they don't let you just leave and go outside wherever/whenever you want while you're a patient due to liability reasons (you can walk around inside the hospital ...)
에디터 주석 미국 병원도 대부분 산책과 흡연은 허용한다고 쓴 앞 댓글에 반박한 글이다. 질문을 올린 사람이 직접 달았다. 잘라낸 앞부분에서 그는 방문객은 원하는 대로 다닐 수 있지만 환자는 다르다고 구분했다. 한국을 물으러 왔다가 자기 나라 병원을 설명하게 됐다.
- 비교u/migookunni
한자에서 온 이 표현들이 맥락을 줄 수도 있겠다. 안하무인(眼下無人), 무인격자(無人格者), 방약무인(傍若無人). 흥미로운 건 이 표현들이 양쪽을 다 비판한다는 점이다. 한쪽은 예의나 사람 됨됨이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거만하다는 것이다.
These Chinese rooted idioms may give some context: 안하무인(眼下無人) 무인격자(無人格者) 방약무인(傍若無人) ... Interestingly, the expressions are critical of both sides: one for having no manners or proper way of being and the other of being haughty.
에디터 주석 그는 문제를 일으킨 동료가 무인격자나 방약무인으로 여겨졌고, 한국인 동료는 안하무인 쪽을 택한 것 같다고 풀었다. 질문자는 이 표현들을 처음 본다며 고맙다고 답했다. 세 표현 가운데 무인격자는 굳어진 관용구가 아니고, 안하무인은 본래 거만하다는 뜻이어서 상대를 피한다는 뜻으로는 쓰지 않는다. 이 풀이는 댓글을 쓴 사람의 해석이다.
- 경험담u/bongobradleys
한번은 링거대를 끌고 얼굴에 붕대를 감은 남자가 포장마차에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있는 걸 봤다.
once saw a guy with an IV pole and a bandaged face drinking soju with his buddies at a pocha
- 경험담u/Charming-Court-6582
너무 평범해서, 아동병원에는 아이가 링거를 맞으면서 타고 다닐 수 있게 작은 의자가 달린 링거대가 있다. 그래도 어른 환자들이 KFC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는 안으로 들어가 치킨을 먹는 광경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된다 😂
It's so normal that kids hospitals have IV poles hooked up the like a little seat for kids to ride while having some IV meds. ... Although, I will never get over the sight of adult patients smoking outside of a KFC then head inside for some fried chicken 😂
에디터 주석 원문이 길어 앞뒤 두 문장만 인용했다. 가운데에는 근처 아동병원이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여는 유일한 곳이라 링거를 꽂은 채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는 내용이 있다.
- 경험담u/PlanEx_Ship
아직도 혈액형을 믿는 사람이 많다. 당장 내 배우자가 그렇다 🧐 그래도 혈액형은 이제 완전히 90년대 것이다. 요즘은 전부 MBTI 다. 그것도 유사과학이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사실상 진리 취급을 받는다.
… a lot of people still believe in blood types. I am married to one to begin with 🧐 But blood type is such a 90's thing now. It's all about MBTI these days, another pseudoscience but basically praised as the truth among younger generations.
에디터 주석 그는 앞서 쓴 댓글을 지웠다고 밝혔다. 연대를 잘못 짚었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에디터 노트
이 게시판에서 한국은 답하는 쪽이다. 그런데 세 스레드 모두에서 답변자들은 물음에 그대로 답하는 대신 물음의 모양을 손봤다. 병원은 사실이지만 병원 등급에 따라 다르고, 혈액형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시제의 문제이고, 원한은 애초에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직장에서 겪은 일을 한국 문화로 묶어 물은 사람에게는 설명보다 반문이 먼저 돌아왔다. 직장에서 겪은 일을 한국 문화로 묶어 물은 사람에게 돌아온 것은 설명이 아니라 반문이었다. 문화로 설명될 수 있는 것과 그 사람 개인의 문제인 것을 가르는 선은, 그 문화 안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예민하게 지키고 있었다.
병원 스레드는 반대 방향을 보여준다. 한국이 이상하냐고 물었더니 미국은 왜 그러냐는 이야기가 돌아왔고, 처음 물어본 사람이 자기 나라 환자복 이야기를 하게 됐다. 밖에서 온 물음은 답을 받는 동시에 물어본 쪽도 설명 대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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