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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

「강남에 가보니 다들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다」, r/AskAKorean 의 답들

옷 대신 차로 과시한다는 답과, 강남 어디를 봤느냐에 달렸다는 단서

반응의 온도

47개 중 17 선별

긍정6%부정18%중립76%

비판 관점 3, 편집 기준 하한을 채웠습니다

이 스레드는 뭔가요

레딧 r/AskAKorean 에 영국에 사는 사람이 글을 하나 올렸다. 런던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이 큰 로고가 박힌 샤넬 모자부터 구찌 셔츠와 운동화, 루이비통 가방까지 명품으로 뒤덮고 다닌다. 한국이 1인당 명품 소비 1위라는 말을 듣고 코엑스 근처에 일주일 머물며 강남을 돌아봤더니, 다들 「평범한 옷」을 입고 있더라는 것이다. 구찌 모자나 벨트를 한 사람이 간간이 있었을 뿐 해러즈 백화점 쇼핑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적었다. 다만 아침에 뒷골목에서 아이를 학원에 내려주는 좋은 차를 여러 대 봤다고 덧붙였다.

r/AskAKorean 은 바깥에서 온 사람이 묻고 한국인과 교포,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답하는 게시판이다. 그래서 이 글에 달린 댓글 47개 가운데 9건은 원글쓴이가 되묻거나 덧붙인 것이고, 나머지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질문은 하나였는데 답은 갈렸다.

quiet luxury 는 원글쓴이가 질문에 먼저 써 놓은 말이다. 답변자들은 그 말을 받아 확인해 주었다. 로고를 크게 다는 건 꼴사납고 싸구려 같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그런 차림이 15~20년 전에 더 흔했다는 답과 수십 년 전 이야기라는 답이 함께 나왔다. 로고를 도배하는 차림에는 「로고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스타일 감각 없이 돈만 있는 졸부의 표식으로 읽힌다는 설명, 아르마니와 발렌시아가를 촌스럽게 걸치고 젊어 보이려는 40대 남자를 가리키는 「영포티」라는 말까지 인용됐다.

그런데 같은 스레드에 단서와 반박이 붙었다. 옷에 안 쓸 뿐이지 과시를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압구정에는 벤틀리와 포르쉐, 벤츠가 널려 있고, 런던 사람들이 훨씬 많이 버는데도 벤츠는 서울에 더 많다는 지적이 붙었다. 강남 안에서도 강남역과 청담은 다른 동네이며 원글쓴이가 머문 코엑스 일대는 애초에 명품이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는 단서도 나왔다. 정반대 방향은 하나였다. 진짜 부자는 지금도 로고를 다 입고 다닌다는 답이다.

댓글에서 읽은 논점 셋

  1. 01

    「조용한 사치로 갔다」. 로고를 크게 다는 건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 차림이 15~20년 전에 더 흔했다는 답, 수십 년 전 이야기라는 답이 함께 나왔다. 그런 차림에는 「로고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40대 남자를 겨냥한 「영포티」 같은 비하어도 자리를 잡았다.

  2. 02

    「안 하는 게 아니라 옷으로 안 할 뿐이다」. 과시가 차와 집으로 옮겨갔다는 지적이 붙었다. 가방과 시계는 명품을 쓰되 옷은 실용적으로 고른다는 답, 보통 사람은 월급에 맞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유니클로를 산다는 답이 함께 나왔다. 벤츠는 런던보다 서울에 많다는 것이다.

  3. 03

    「강남 어디를 봤느냐에 달렸다」. 강남역과 역삼, 삼성은 다른 구에서 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이고 명품이 보이는 곳은 청담과 압구정이라는 단서. 진짜 부자는 지금도 로고를 다 입고 다닌다는 답도 있었다.

해외 댓글 17

막대 폭이 곧 관점별 채택 건수입니다.

  • 정정u/kku3430

    우리는 조용한 사치 쪽에 가깝다고 본다. 너무 튀는 건 꼴사납고 싸구려 같다는 인식이 대체로 깔려 있다.

    I’d say that we’re more into quiet luxury. There’s a general consensus that being too flashy = obnoxious and cheap

    에디터 주석  quiet luxury 는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 소재와 마감으로만 값을 알아보게 하는 옷차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스레드에서 가장 자주 나온 말이고, 원글쓴이가 질문에 먼저 쓴 말이기도 하다.

  • 정정u/Formal_Ad1032

    그렇다. 그건 15~20년 전에 더 흔했던 것 같다. 지금은 확실히 조용한 사치 쪽으로 많이 갔다.

    Yah I would say that was more common 15-20 years ago. People are definitely more into quiet luxe for sure.

    에디터 주석  원글쓴이가 「한국에도 큰 로고를 달고 다니던 시기가 있었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이다.

  • 정정u/Lodestaar

    한국에서 그렇게 큰 브랜드 로고를 내세우는 건 「로고플레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패션 흐름으로 인정은 받지만, 스타일 감각은 없이 요란하기만 한 졸부라는 인상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에게는 선호되는 차림이 아니다.

    In Korea, flexing big brand logos like that is known as "Logo-play." It’s a recognized fashion trend, but it often carries a stereotype of someone being a flashy nouveau riche with no real sense of style. So, it's generally not a preferred look for most people.

    에디터 주석  nouveau riche 는 벼락부자를 뜻하는 프랑스어 표현이다.

  • 정정u/Necessary-Taste8643

    에르메스. 연예인과 부자만 사는 브랜드다. 보통 사람들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선호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스파오, 탑텐, 유니클로 같은 것들이다. 월급에 딱 맞는 옷을 팔기 때문이다.

    Hermès It is a brand purchased only by celebrities and the wealthy. Ordinary people prefer fast fashion brands (Musinsa Standard, SPAO, Topten, Uniqlo, etc.) Because they sell clothing that fits their monthly salary perfectly.

    에디터 주석  원글쓴이가 「지금 한국 사람들, 특히 부유한 쪽이 사는 브랜드가 뭐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이다. 뒤에는 고가와 중가 브랜드 옷이나 액세서리는 남의 결혼식, 돌잔치, 생일에 갈 때나 가끔 산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 정정u/Medium_Scheme_414

    시계와 주얼리, 가방, 지갑 같은 건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옷으로 넘어갈수록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한섬이라는 큰 한국 패션 기업이 있는데, 그 계열 브랜드 옷이 대체로 선호된다.

    It seems like people prefer luxury brands for watches, jewelry, bags, wallets, and so on. But the more they go into clothes, the more they tend to make practical choices. There is a major Korean fashion company called Handsome, and most of the clothes from its affiliates are preferred. …

    에디터 주석  원문의 Handsome 은 한섬이다. 부유한 한국인이 여전히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국내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한 답이다.

  • 정정u/Exact_Inevitable2964

    quiet luxury 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맞다. 그런데 강남의 어느 쪽에 갔느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강남은 압구정, 논현, 삼성, 청담 같은 작은 동네들로 이루어진 구다.

    I mean, lot of things people saying about quiet luxury is quite right, but it also depends on which part of gangnam you visited. Gangnam is a ward that is comprised of smaller district of Apgujeong, Nonhyun, Samseong, Chungdam etc. …

    에디터 주석  뒤에는 강남역 일대와 역삼, 삼성(코엑스)은 강남에 살지 않는 학생과 직장인이 다른 구나 다른 도시에서 오는 곳이라 명품 입은 사람이 많지 않고, 청담이 가장 고급인 것 같고 압구정이 그와 비슷하거나 한 단계 아래라는 구분이 이어진다. 다만 같은 스레드에서 압구정이 청담보다 위로 느껴진다는 답도 나왔다.

  • 정정u/Getonthebeers02

    정확히 그렇다. 압구정에는 벤틀리와 포르쉐, 벤츠, 사이버트럭이 널려 있는데 거기서 내리는 사람들은 자세까지 반듯하고 흠잡을 데 없어 보이면서도 명품 로고를 두르고 있지는 않다. 그냥 잘 지어진 옷이거나 티셔츠에 바지, 거기에 티 안 나는 명품 가방 하나.

    Definitely this. Apgujeong is full of Bentleys, Porsches, Mercedes and Cybertrucks but the people getting out of them look perfect and polished with great posture but not dripping in designer logos. Just quality tailored clothes or tshirts and pants with a subtle designer bag. …

    에디터 주석  로고를 크게 달지 않는다는 앞선 답에 붙은 동의다. 한국을 다녀간 호주 쪽 이용자가 썼다.

  • 정정u/starvinggigolo

    그 사람들은 지하철이 끊긴 다음에 나온다. 그리고 대개 차로 다닌다.

    They come out after the subway stops running and are usually in cars.

    에디터 주석  강남을 돌아다녀도 명품 입은 사람이 안 보였다는 관찰에 붙은 한 줄짜리 답이다. 여기서 「그 사람들」은 돈 쓰는 쪽을 가리킨다.

  • 비판u/Medium_Scheme_414

    한국 사람들은 명품 가방과 지갑, 시계, 액세서리를 좋아한다. 로고나 특정 브랜드가 크게 드러나는 옷은 주로 조폭 같은 중년 남자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구찌 로고 티셔츠와 톰브라운 정장이 대표적이다.

    Koreans like luxury brand bags, wallets, watches, and accessories. And clothes with logos or specific brands prominently displayed are mostly liked by gangster middle-aged men, so ordinary people lose their desire to buy them. A Gucci logo T-shirt and a Thom Browne suit are typical examples. …

    에디터 주석  원문은 이어서 영국에서 버버리가 chav 계층의 옷으로 소비되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일을 같은 사례로 든다. chav 는 영국에서 저소득층 청년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가방과 지갑, 시계, 목걸이는 샤넬과 구찌, 에르메스, 반클리프아펠 같은 명품을 쓰되 옷은 백화점 국내 브랜드를 고른다는 것이 이 답변의 결론이다.

  • 비판u/junjunforever

    (부를 과시하려는 자리는 차와 집이다) 명품 옷을 입는 것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말까지 있다. 「영포티」다. 아르마니와 발렌시아가, 루이비통을 촌스럽게 걸치고 젊고 멋있어 보이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40대 남자를 비하하는 말이다.

    … (Cars and houses are where people try to show off their wealth) There is even a negative term for wearing luxury clothing, "Young Forty." This is a slander for 40's male that wear Armanis, Balenciaga and Vuittons in a non-fashionable manner, that tries to look young and cool but doesnt. …

    에디터 주석  원문 앞부분은 이제 대부분이 구찌와 루이비통을 살 수 있게 되어 옷으로는 과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Young Forty」는 한국에서 쓰는 「영포티」를 영어로 옮겨 적은 것이고, 비하어(slander)라는 표기도 작성자 본인이 붙였다.

  • 비판u/kantojohtokhoto

    그런데 진짜로 부자라면 명품을 다 입는다. 내 주변의 진짜 부자 친구들은 지금도 로고고 뭐고 다 걸치고 다닌다.

    if you are Really Rich though, you wear all the designers. all my Actual Rich friends still wear logos and what not

    에디터 주석  같은 사람이 바로 다음 댓글에서,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차를 여러 대 갖고 펜트하우스에 살며 조부모 대부터 그래온 집안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 비교u/EatThatPotato

    그 유행이 가장 셌을 때조차 로고를 그냥 도배하는 건 몰취향으로 여겨졌다. quiet luxury 가 맞는 말이다. 어디까지나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고, 가방과 옷은 여전히 눈에 띈다.

    … Even at the height of the trend it was seen as tasteless to just 도배 logos. Quiet luxury is the right word. Comparatively that is, still you would see bags and clothes. …

    에디터 주석  영어 문장 한가운데에 한국어 「도배」가 그대로 쓰여 있다. 앞부분에는 중국 쪽이 명품 패션에서 늘 훨씬 맥시멀리스트였다는 이 답변자 한 사람의 관찰이 있고, 뒤에는 1인당 통계의 계산법을 짚는 대목이 이어진다. 중국은 명품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인구가 워낙 많아 초부유층 지출이 평균에 묻히는 반면, 한국은 인구가 적고 평균적인 사람도 무리하면 살 수 있어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 비교u/Sufficient-Brick-790

    차 얘기를 하자면, 롤스로이스나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건 한국보다 런던에서 더 많이 본다. 한국에도 나름 있기는 하다. 런던의 부유한 중국인도 그런 차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은 걸프 지역 아랍 부자들 소유다. 그쪽도 큰 로고를 좋아한다.

    … With regards to cars, I do see more luxury cars in London (like rolls Royce, lambo, ferrari) than in Korea (even tho it has its fair share). Rich Chinese do have them in London but a most of them are owned by rich gulf arabs (they are also into big logos).

    에디터 주석  원글을 쓴 사람의 답글이다. 뒤에는 영국 부자들은 차를 그렇게 과시하지 않고 레인지로버 같은 자국 고급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는 관찰이 이어진다.

  • 비교u/junjunforever

    차에서 구찌와 샤넬에 해당하는 건 벤츠와 BMW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벤츠를 좋아한다. 런던 사람들이 훨씬 많이 버는데도 벤츠는 런던보다 서울에 더 많다.

    I think gucci and chanel equivalents of cars would be Mercedes and BMW. South Koreans love Mercedes. There are more Mercs in Seoul than London, even though Londoners earn significantly more. …

    에디터 주석  이어지는 문장은, 한국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한이 고급 벤츠나 벤틀리 정도라서 런던이나 뉴욕의 수백만 달러 자산가들처럼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를 거리에 깔아놓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 비교u/Getonthebeers02

    …9만 호주달러(9천만 원)가 넘는 차에는 원래 값에 더해 33%의 사치세가 붙는다. 그래서 벤틀리나 벤츠를 살 수 있으면 형편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I saw some Lamborghinis and Ferraris but Bentleys, Porsches, Mercedes and Cybertrucks are the most dominant. Same in Australia as cars above $90k/ 90m KRW attract a luxury car tax of 33% on top of the original price so you’re doing extremely well if you can afford a Bentley or Mercedes. …

    에디터 주석  금액과 세율은 댓글에 적힌 값을 그대로 옮겼다. 호주 이야기다. 한국을 다녀간 호주 쪽 이용자의 답이다.

  • 비교u/kku3430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 가운데 상당수가 이 「과시형 사치」라는 사회 현상을 겪는다고 본다.. 중국도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조용한 사치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짐작한다. 짧은 기간에 부자가 된 사람과 비슷한 것이다.

    I actually think that a lot of rapidly growing economies experience this social phenomenon of “show-off luxury” & suspect China to gravitate towards quiet luxury in the years to come. It believe it’s much like someone becoming wealthy in a short amount of time. …

    에디터 주석  앞에는 로고를 크게 다는 유행이 한국에도 수십 년 전에 더 흔했다는 대답이 있고, 뒤에는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그 욕구가 부가 안정되고 성장이 멎으면 사그라든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 비교u/Ashamed_Can304

    중국에서도 상하이 같은 데를 가보면 명품으로 몸을 뒤덮은 사람은 안 보인다. 적어도 현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스타일」은 흔히 이른바 「신흥 부자」와 엮인다.

    If you go to places like Shanghai in China you won’t see people covering themselves in luxury goods. At least not the locals. Those type of “style” are often associated with the so called “new rich” …

    에디터 주석  런던의 중국 유학생 차림을 중국 전체의 취향으로 보는 원글의 전제에 대한 반박이다.

에디터 노트

이 스레드에서 실제로 흔들린 건 「1인당 명품 소비 1위」라는 숫자였다. 눈에 안 보인다는 관찰과 통계 1위가 부딪히자 답변자들은 통계를 부정하는 대신 명품이 어디로 갔는지를 설명했다. 옷에서 가방과 시계로, 다시 차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한 답변은 숫자를 만드는 계산법을 짚었다. 중국은 명품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인구가 워낙 많아 초부유층 지출이 평균에 묻히고, 한국은 인구가 적어 무리해서 사는 보통 사람 몫이 그대로 평균에 잡힌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 남는 건 조용한 사치가 취향의 진화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로고를 피하는 이유로 나온 말들은 대체로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관한 것이었다. 조폭 같아 보인다, 졸부 같아 보인다, 영포티 같아 보인다. 튀지 않는 쪽을 고르는 것도 시선을 의식하는 방식이다.

5번 읽음

출처: Reddit r/AskAKorean · 「I noticed a lot if Koreans (especially people from gangnam) don't wear as much designer 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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