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은 그때그때 한국에서 유행하는 미의 기준을 따를 뿐이다」, r/kpopthoughts 에서 나온 답 하나
반발은 한국 쪽에 이미 있지만 화제성에 묻힌다는 답과, 바꿀 대상은 아이돌만이 아니라는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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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중 10개 선별
비판 관점 3건, 편집 기준 하한을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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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관점 3건, 편집 기준 하한을 채웠습니다
이 스레드는 뭔가요
r/kpopthoughts 는 K팝을 두고 팬들이 길게 생각을 적는 레딧 게시판이다. 이 스레드에서 말한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 밖에서 K팝을 듣는 쪽이다. 한국 쪽 여론을 「k-side」라고 따로 부르는 대목이 있다. 8월 1일 이곳에 「극단적인 감량 유행이 서구에서 있었던 것과 비슷한 반발로 이어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돌 이미지의 큰 부분은 외모이고, 최근 몇 달 사이 체중 감량으로 크게 화제가 된 아이돌이 여럿 있었다는 것이다. 팬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 같지만 팬층이 워낙 넓어 칭찬과 비판이 섞여 있다고 했다. 서구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유명인을 두고 「남의 몸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전제를 깨는 흐름이 일었다고도 적었다.
글쓴이는 미국에 있다. 댓글에서 자기를 필리핀계 미국인 1세대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돌 문화에 깊이 박힌 이 기준이 바뀔 가망이 있다고 보는지 물었고, 음악은 즐기지만 그 기준을 부추기고 떠받치는 산업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과 화해하기가 어려워 팬덤을 아예 떠날까 생각하는 지점에 와 있다고 적었다. 원글에는 아이돌 한 사람의 상태를 적은 대목도 있는데, 개인을 지목한 부분이라 옮기지 않는다.
댓글 25개 가운데 셋은 물음의 과녁부터 옮겼다. 아이돌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미의 기준을 따를 뿐이니 바꿀 것은 일반 대중의 유행이라는 답, 아이돌 문화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이고 K팝 산업은 그 문화의 산물이자 그것을 퍼뜨리는 쪽이라는 답이 나왔다. 마름을 선호하는 뿌리를 절제와 자기통제라는 유교적 가치에서 찾은 답도 있었다. 이 가운데 유교적 가치를 든 답과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한 답은 바뀔 가망을 낮게 봤다. 반발이 이미 있다고 답한 사람은 그 반발이 감량으로 크게 화제가 되는 쪽에 묻힌다고 덧붙였다.
팬 자신을 적은 댓글도 여럿이었다. 섭식장애를 겪었던 사람들이 올해 들어 콘텐츠를 보기 어려워졌다고 썼고,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고 음원만 듣기 시작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남의 몸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규범을 정면으로 반박한 답이 나온 한편, 같은 스레드는 아이돌이 전부 오젬픽을 맞고 있다는 단정에 근거를 되물었다.
댓글에서 읽은 논점 셋
- 01
「바꿀 대상은 아이돌만이 아니다」. 아이돌은 그때그때 한국에서 유행하는 미의 기준을 따를 뿐이니 바꿔야 할 것은 일반 대중의 유행이라는 답, 아이돌 문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이고 K팝 산업은 그 문화의 산물이자 동시에 퍼뜨리는 쪽이라는 답이 나왔다. 마름 선호의 뿌리를 절제와 자기통제라는 유교적 가치에서 찾은 답도 있었다. 유교적 가치를 든 답과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한 답은 바뀔 가망을 낮게 봤다. 하나는 바뀌는 것을 보고 싶지만 살아 있는 동안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아주 낮다고 적었다.
- 02
「반발은 이미 있다」. 한국 쪽에도 반발이 있지만 감량으로 크게 화제가 되는 쪽에 묻힌다는 답이 왔다. 화제가 되는 것이 일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서구와 견준 답은 조건을 달았다. 서구에는 2010년대에 만들어져 있던 몸 긍정 운동이 있어서 다시 지피기만 하면 됐는데 한국에는 그런 것이 없는 것 같고 문제가 문화에 더 깊이 박혀 있다는 지적이다.
- 03
「말하지 않는 것이 문제인가, 말하는 것이 문제인가」. 남의 몸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규범이 오히려 섭식장애를 번지게 한다는 반박이 나왔다. 아이돌이 괜찮다고 말하는 순간 걱정을 계속 내비치는 사람이 팬들에게 공격당한다는 관찰이 함께 붙었다. 같은 스레드의 다른 갈래에는 선을 그은 답이 있었다. 아이돌이 전부 오젬픽을 맞고 있다고 쓴 댓글에 근거를 되묻는 답이 붙었고, 되물은 사람은 이어진 답에서 그 약을 해롭기만 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해외 댓글 10개
막대 폭이 곧 관점별 채택 건수입니다.막대를 누르면 그 관점만 봅니다. 폭이 곧 채택 건수입니다.
- 경험담u/Jazmin97
K팝 콘텐츠 보는 것을 그만둬야 했다. 나한테는 너무 괴로워서다. 새 노래가 나오면 뮤직비디오를 보는 대신 듣기만 하는 건 처음이다. 이상한 일이다.
I've had to stop watching kpop content because it's so distressing for me. First time ever that I'm listening to new releases rather than watching the MVs. It's strange
에디터 주석 반발이 오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니라, 자기가 무엇을 그만뒀는지를 적은 댓글이다. 이 스레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로 적힌 것은 이런 형태였다.
- 정정u/llamacana
K팝에서 누가 오젬픽을 맞는다는 건가. 그게 얼마나 퍼져 있다고 보는 건가. 아이돌 중에 GLP-1 을 쓰는 사람이 없다고 보는 게 아니라, 이런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다. … K팝의 식단과 운동 일정을 지키고 있으면 주사는 필요하지 않다. …
who do you think is on ozempic in kpop/how prevalent do you think it is? not that i think no idols are on glp 1s, but these trends are cyclical … injections aren't needed if you're on a kpop diet and exercise schedule. …
에디터 주석 아이돌이 전부 오젬픽을 맞고 있다고 쓴 다른 댓글에 붙은 되물음이다. 오젬픽과 GLP-1 은 원래 당뇨 치료에 쓰는 약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잘라낸 자리에는 아이돌이 식욕억제제 없이 그 몸이 되는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다는 대목, 다이어트가 선망되는 자기통제로 여겨지고 굶는 것은 더 그렇다는 대목, 아이돌은 십 대 초반부터 몇 해씩 그렇게 해왔으니 주사가 필요 없다는 대목이 있다. 끝에는 본인이 섭식장애를 겪은 뒤 대사를 되돌리려고 이 약이 필요했다며, 일부 아이돌도 같은 사정일 수 있고 다만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적었다.
- 비판u/stuckindewdrop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아이돌 문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외모지상주의가 아주 강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성형 산업이 있고, 외모로 채용이 갈리기도 한다. …
no i don't think so, because it's not just idol culture, it's south korean culture. lookism is extremely strong there, they have the biggest plastic surgery industry in the world, people can get hired (or not) based on their looks, etc. …
에디터 주석 반발이 오겠느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한 댓글이다. 성형 산업 규모와 채용 이야기는 이 작성자가 적은 주장이다. 뒤에는 「Flawless: Lessons in Looks and Culture from the K-Beauty Capital」이라는 책을 읽어보라는 권유가 이어지는데, 저자가 현지 사람과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책이 좀 약하다고 보면서도 그곳 사정을 들여다보기에는 괜찮다는 평을 같은 문장에 함께 붙였다. 마지막 문장은 K팝 산업이 그 문화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퍼뜨리는 쪽이라는 것이다.
- 비판u/Etheria_system
… 누구의 몸에 대해서도 말하면 안 되고, 저 사람이 분명히 아파 보여도 걱정을 내비치면 안 된다는 생각, 바로 그것이 섭식장애가 번지게 만드는 것이다. …
… The idea that we should never comment on someone’s body, never show concern that they are clearly unwell is the exact thing that encourages EDs to thrive …
에디터 주석 원글이 인용한 「남의 몸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전제를 정면으로 반박한 답이다. 앞부분에는 아이돌이 「나는 괜찮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고 말하는 순간 걱정을 계속 내비치는 사람이 팬들에게 공격당한다는 관찰이 있고, 여기서 걱정이란 진짜 걱정이지 걱정하는 척하며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단서를 본인이 괄호로 달았다. 뒤에는 아이돌이 다른 병으로 아팠다면 사람들이 걱정했을 텐데 극단적인 마름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목표라서 사람들이 그것을 괜찮은 일로 친다는 대목, 서구의 한 팝스타에게도 같은 일이 있으니 K팝만의 문제인 척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그 팝스타 이름은 원문에 없다. 본인도 섭식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 비판u/candybuttons
… 그 정도 마름에 이를 만큼 자기를 통제할 수 있으면 대중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 그래놓고 아이돌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면 놀란다. 같은 시간에 인터넷에서는 살이 쪘다고 다른 아이돌을 비판한다. …
… and if you can control yourself enough to achieve that level of thinness, then the masses seem to love you … but then they're shocked when idols need hiatuses for health reasons. yet in the same hour online they'll criticize some other idol for gaining weight. …
에디터 주석 「그렇다」로 시작해 앞의 답에 동의하며 붙은 댓글이다. 앞부분은 한국에서 여성이 스스로 굶는 것이 자리를 적게 차지해야 한다는 의무처럼, 거의 미덕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는 관찰인데 물음표를 붙여 스스로 확신하지 않는다는 표시를 남겼다. 잘라낸 대목에는 그것이 분명히 건강하지 않고 본인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데도 그렇다는 단서가 있다. 마지막은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상황이라는 말로 끝난다.
- 비교u/DisasterStock6517
한국이 마른 몸에 집착하는 데에는 서구의 집착과는 조금 다른 뿌리가 있다. 한국에서 마름을 선호하는 것은 유교적 가치, 그중에서도 절제와 자기통제라는 가치에서 온다. …
Korea’s obsession with skinny bodies and being skinny has a slightly different root cause from western obsession with skinniness. Korea’s preference of thinness comes from confucian values, in this case specifically the value of discipline/self-control. …
에디터 주석 뒤에는 유교적 가치가 여전히 한국 사회를 아주 강하게 규정하기 때문에 그것을 걷어내거나 힘 있는 몸 긍정·중립 운동을 만들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나이 위계 문화를 그 예로 들었다. 이 작성자는 바뀌는 것을 보고 싶지만 살아 있는 동안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솔직히 아주 낮다고 적었다.
- 비교u/Educational_Pie_761
… 적어도 아리아나 그란데 때는 2010년대에 이미 만들어져 있던 몸 긍정 운동이 있었고, 그것을 조금 다시 지피기만 하면 됐다. 한국에는 그런 것이 없는 것 같고, 이 문제가 문화에 더 깊이 박혀 있는 것 같다. …
… at least with Ariana we had a pre-established body positivity movement from the 2010s that just needed to be reignited a bit. I don’t think Korea has one of those, and I think it’s more ingrained in their culture …
에디터 주석 뒤에는 딸에게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성형수술을 해준다더라, 직무와 무관하게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을 뽑지 않기도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본인이 읽거나 들은 전언이라고 밝혔다.
- 정정u/BlueThePineapple
한국 쪽에서도 반발이 좀 있다. 그런데 감량으로 크게 화제가 되는 아이돌이 워낙 많아서 그 반발이 완전히 묻힌다. 그렇게 화제가 되는 것이 그들의 일에 크고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친다 😩
There is some backlash on the k-side, but that gets super drowned out by the fact that so many of them go massively viral for the weight loss. It has massive and measurable effect on their jobs 😩
에디터 주석 반발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회의적이라고 쓴 다른 팬의 댓글에 붙은 답이다. 「k-side」는 한국 쪽 팬덤과 여론을 가리키는 팬덤 용어다. 반발은 이미 있다고 하면서 그것이 화제성에 묻힌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말한 「측정 가능한 영향」이 무엇인지 수치는 댓글에 없다.
- 정정u/kr3vl0rnswath
아이돌은 그때그때 한국에서 유행하는 미의 기준을 따를 뿐이다. 그러니 바꿔야 하는 건 일반 대중의 유행이다. 마름을 떠받들지 않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Idols are just following whatever beauty trend is popular in Korea so you have to change the GP's trend to one that isn't pro-skinny.
에디터 주석 GP 는 general public 의 줄임말로, 팬덤 바깥의 일반 대중을 가리키는 팬덤 용어다. 팬이 바꿀 수 있겠느냐는 원글의 물음에, 바꿀 대상은 아이돌이나 팬덤이 아니라 그 바깥이라고 답한 것이다. 댓글은 이 한 문장이 전부다.
- 경험담u/sadlyiamnotcreative
… 나는 스물여덟이고 아이가 아니다. 몸 긍정 운동이 한창일 때 자랐다. 그런데도 이십 대 초반에 섭식장애로 미끄러졌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이 나오는 콘텐츠를 보고 있는 십 대들이 너무 걱정된다. …
… i’m 28, i’m definitely not a kid, and have reached my formative years during the body positivity movement. regardless, i still managed to slip into an ed in my early 20s. i’m so worried about teens who are consuming content with ultra-thin bodies …
에디터 주석 앞부분에는 섭식장애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지난 한 해가 힘들었고 예전 습관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는 고백이 있다.
에디터 노트
물음은 반발이 오겠느냐였는데, 돌아온 답 가운데 셋은 반발이 향할 자리부터 옮겼다. 바꿀 것은 아이돌만이 아니라 그 바깥의 유행이고, 아이돌 문화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라는 것이었다. 팬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겠느냐는 원글의 기대가 가장 먼저 부정된 셈이다. 반발이 이미 있다고 답한 사람도 그 반발이 화제성에 묻힌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 스레드에 실제로 적힌 반발은 규모가 아주 작았다. 콘텐츠 보는 것을 그만두고 뮤직비디오 대신 음원만 듣게 됐다는 사람이 하나, 팬덤을 떠날까 생각한다는 원글쓴이가 하나다. 한 사람씩 소비를 줄이는 형태다. 그것이 산업에 닿는지는 이 스레드의 누구도 말하지 못했다.
이 스레드가 시험한 규범은 「남의 몸에 대해 말하지 말라」였다. 원글이 서구 유명인 문화의 전제로 든 이 규칙이 여기서는 걸림돌로 지목됐다. 걱정을 말하는 순간 공격받으니 아무도 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같은 스레드가 선도 그었다. 전부 오젬픽을 맞고 있다는 단정에는 근거를 묻는 답이 붙었다. 건강을 걱정하는 말과 남의 몸을 두고 하는 추측 사이에 선을 그으려 한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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